최근 수십 년 어간에 기독교권에서 느슨해지고 변화된 한 가지 인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죄에 대한 인식이다. 죄 인식은 우리의 그림자와 같았다. 그리스도인들은 죄를 미워하고 슬퍼하며 두려워했다. 죄에 대해 소리 높여 지적하는 설교 또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그림자는 점점 옅어졌다. 설교자들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도덕의식 관리자 역할을 해온 이들도 죄 문제를 무시하거나 사소하게 취급하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죄에 관한 한 사람들은 이제 우물거리기만 할 뿐 명확히 말하기를 꺼려한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코넬리우스 플랜팅가는 죄에 대해 다시 소리 높여 말하며 죄 인식을 되살리고자 한다. 죄를 몇 가지 각도에서 바라보고, 이웃한 개념들과 비교하여 죄의 윤곽을 날카롭게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먼저 죄가 무엇인지 정의하며, 죄가 어떻게 선한 것을 오염시키고 그 오염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설명한다. 또한 죄의 기생적인 특성 및 그 특성이 발생시키는 아이러니와 가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서 죄를 어리석음 및 중독과 비교하고, 죄의 ‘고전적인 자세’인 공격하기와 도망치기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결론을 내린다. 이 책은 죄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제시하지만, 그 재료와 배경은 성경을 넘어 현대 문화와 사건·역사·문학·영화 등을 포괄한다. 즉, 전통적인 죄 개념을 오늘로 가져와 다양한 일반 자료를 기반으로 이 시대 사람들에게 익숙한 언어로 제시한다. 그리하여 죄의 여러 측면이 현대인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두려움과 증오와 슬픔을 불러일으키는 ‘죄’라는 끈질긴 현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 안에 숨겨진 어두움만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주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창조의 고결함과 은혜의 아름다움도 새로이 맛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