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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 성과와 목회적 실천의 조화 《빌립보서》는 ‘시민 결사체로서의 바울의 에클레시아’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일 장신대학교 박영호 교수의 저작이다. 위 논문은 독일 모어시벡에서 인정을 받아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하였다. 《빌립보서》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 신약 두 번째 권으로, 이번 주석에서는 빌립보서 전문을 그리스어 원문에서 직접 번역하여 실었고, 도표와 그림 자료도 적절하게 배치했다.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한 곳은 ‘심층연구’ 꼭지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살폈다. 학위 공부 기간 중 교회를 개척하여 10년간 섬긴 저자의 목회 경험과 최신 학문성과는 이 책의 큰 가치이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생애의 마지막에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로, 바울과 빌립보 교인들의 상황 연구가 깊은 이해에 필수이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 《빌립보서》는 빌립보의 구체적 상황, 빌립보서에 사용된 군사 용어 등 빌립보서의 배경을 풀어줌으로 현장에 밀착하여 주해한다. 로마의 축소판, 빌립보 빌립보는 강력한 로마 색채를 띠는 도시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가 처음 세웠고, 이후 로마 제국의 초대황제가 된 옥타비아누스가 식민지로 만든 빌립보는 전역 군인들이 이주하여 살아간 도시였다. 일제시대를 경험한 우리에게 ‘식민지’는 수치스러운 어감을 내포하지만 사도행전 16장에서 ‘식민지’는 자랑스러운 특권으로 등장한다. 신약성경에서 로마의 식민지로 불리는 도시는 빌립보뿐이며,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행하지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는 이유로 바울이 빌립보 감옥에 갇혔듯 로마적 삶의 양식과 복음은 빌립보에서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빌립보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한 ‘시민권’이 로마시민으로 살아가는 특권이듯, 바울은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빌 3:20)라며 하나님 백성이 하나님나라를 사는 권리로 시민권을 새롭게 이해한다. 《빌립보서》를 통해 독자들은 로마적 힘을 거부하면서 하나님나라 시민으로 살아가야 했던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바울의 창조적 신학과 목회적 권면을 배우게 된다. 노(老)사도의 마지막 진액이 담긴 편지 연구 빌립보서는 흔히 ‘기쁨의 서신’이라 불리지만, 바울은 기쁨을 이야기하기 힘든 상황에서 빌립보서를 썼다. 로마 감옥에 갇혀 죽음을 앞둔 바울은 “나의 면류관”이라고 빌립보 교인들을 부른다. 바울이 이렇게 호칭한 교회는 빌립보 외에 데살로니가 교회뿐으로, 데살로니가전서는 바울이 가장 먼저 쓴 편지인 데 비해 빌립보서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쓴 편지이다. 지중해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하던 바울의 열정이 승화된 빌립보서는 더욱 성숙한 바울신학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의 삶을 통해 역사한 하나님의 섭리를 함께 붙든다. 통독 주석 《빌립보서》는 바울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읽히도록 집필되었다.